“치아 하나의 가치는 1천만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몇 분만 투자해도 이 엄청난 자산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명품 가방은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더 가치 있는 자신의 치아는 대충 문지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바른 양치질 방법과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1. 한국인 대부분은 잇몸질환 환자
환자의 입안을 살펴보며 많은 사람들이 ‘닦지 않아도 되는 부위’를 지나치게 닦고, 정작 ‘꼭 닦아야 하는 부위’는 소홀히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뺨 쪽 어금니 표면은 음식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세정되기 때문에 덜 닦아도 되지만,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테두리, 치아 사이, 혀 쪽 치아 면은 가장 더러워지기 쉽고 병이 잘 생깁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중요한 부위를 소홀히 합니다.
2. 충치와 잇몸병의 시작은 ‘산’과 ‘습관’
치아는 하루아침에 썩지 않습니다. 충치는 세균이 배출하는 ‘산’에 의해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합니다.
이 산은 음식물 찌꺼기나 산성 음료, 커피, 레몬청, 유자청, 탄산수 같은 식품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하루 종일 커피를 조금씩 마시는 습관, 산성 주스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이빨을 산에 절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위산 역류, 다이어트 목적의 구토, 수면 중의 위산 유입 등도 치아 부식을 악화시킵니다.
그 외에도 잇몸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이 세균들이 집단을 이루면 잇몸병과 뼈 손실(치조골 흡수)로 이어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식사 빈도’와 ‘식사 시간’에 대한 기록도 중요합니다.
3. X-ray로도 보이지 않는 초기 충치
충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보통 충치가 X-ray에서 보이려면 치아의 50% 이상이 부식되어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스스로 관리하면서 예방해야 하며, 6개월 주기의 정기 검진이 권장됩니다.
검진 때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되며, 생활 습관을 바꾸고 치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4. 치석은 왜 생길까?
아래 앞니의 안쪽은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입니다. 이곳은 침샘과 가까워서 칼슘 성분이 침착되기 쉬운데, 이곳에 칫솔이 한 번도 닿지 않으면 치석으로 굳습니다. 이 치석이 점점 두꺼워지면 결국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무너집니다.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링 없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건강한 것입니다.
5. 올바른 칫솔 고르기
칫솔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치아와 잇몸을 지키는 ‘수술도구’와 같습니다. 따라서 칫솔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올바른 칫솔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육각형 또는 팔각형의 연필처럼 생긴 손잡이 (정교하게 잡기 쉬움)
- 머리가 작고 둥근 모양 (치아 하나씩 닦기 용이)
- 모가 매우 부드럽고 끝이 둥근 것 (잇몸 손상 방지)
6.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
양치질은 단순한 세정이 아니라, ‘세균막 제거’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S.O.W.D 원칙
1. S - Soft: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야 잇몸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O - Open: 입을 충분히 벌리고 손거울을 보면서 정확히 칫솔을 위치시켜야 합니다.
3. W - One by one: 치아를 하나하나 따로 닦는다는 느낌으로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4. D - Deep: 칫솔을 45도 각도로 잇몸 방향으로 깊이 넣어 닦습니다.
칫솔질 시에는 절대 치아를 문지르지 말고, 잇몸 경계에 칫솔모를 밀착시켜 '간질간질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닦습니다. 닦은 후에는 칫솔을 들어 다른 치아로 옮겨야 하며, 모든 과정을 손거울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7. 치간칫솔의 중요성
칫솔로는 닦을 수 없는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치아와 치아 사이의 삼각형 틈입니다. 이 공간은 ‘치간칫솔’로만 관리가 가능합니다. 적절한 사이즈의 치간칫솔을 선택해야 하며, 뻑뻑하게 들어가서 ‘세균막’을 흩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잇몸이 부어 있어서 작은 사이즈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염증이 가라앉으면 점점 큰 사이즈로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모든 치아 사이를 치간칫솔로 ‘쓱 넣었다 뺐다’ 해주는 것만으로도 잇몸병은 크게 줄어듭니다.
8. 치과 진료의 목적이 바뀌어야 한다
치과에 방문해서 치료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양치법, 식습관, 생활 습관까지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환자들에게 처음에는 설명만 해주고, 이후엔 양치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개선해 나갑니다. 단 한 번의 진료로 사람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의식과 습관이 바뀌면 평생 치과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9. 치아는 명품이다
치아 하나당 1천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 닦아야 합니다. 명품 가방은 조심히 닦으면서, 치아는 왜 막 다루는지 스스로 반문해야 합니다. 하루 10분, 집중해서 정성껏 닦는 습관을 들이면 스케일링, 충치 치료, 잇몸병 치료 없이도 건강한 치아를 평생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거울을 들고, 조용한 상태에서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건강한 구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